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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노트 · 6분 걸려요

옛말을 요즘 말로 옮기면서 고민한 것들

하늘·2026-07-29

사주 용어를 요즘 말로 옮기는 게 이 서비스의 전부예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 단어 하나 바꾸는 데도 생각보다 오래 걸렸어요. 몇 가지 사례를 기록해둬요.

'식신'을 어떻게 옮길까

사전적으로는 "먹을 것을 부르는 별"이라는 뜻이에요. 그대로 옮기면 이상하죠. 그래서 이 단어가 실제로 가리키는 성향을 봤어요 — 여유 있고, 즐길 줄 알고, 몰입을 잘하는 쪽이에요. 몇 가지 후보를 놓고 골랐어요.

  • "느긋한 사람" — 뜻은 맞는데 수동적으로 들려요.
  • "취미 부자" — 재밌긴 한데 너무 좁혀 말해요.
  • "즐길 줄 아는 사람" — 최종적으로 고른 표현. 여유와 몰입을 둘 다 담아요.

'겁재'는 왜 '안 지려는 마음'이 됐나

'겁재'는 한자 그대로 보면 재물을 위협한다는 뜻이라 살벌하게 들려요. 그런데 실제 성향은 경쟁심, 승부욕에 가까워요. 무섭게 들리는 원래 뜻과 실제 성향 사이의 거리가 가장 큰 단어 중 하나였어요. 그래서 뜻을 그대로 옮기지 않고, 실제로 어떻게 나타나는지(밀당에 강하다, 지는 걸 싫어한다)를 기준으로 "안 지려는 마음"이라고 옮겼어요.

'편관'을 '버티는 힘'으로 옮긴 이유

'편관'은 다른 이름으로 '칠살'이라고도 불러요. 이름부터 살벌하죠. 나를 강하게 누르는 기운이라는 뜻이라, 옛말 그대로라면 "위협"이나 "살기" 같은 단어가 붙었을 거예요. 그런데 실제 성향을 보면 압박이 심할수록 오히려 정신이 또렷해지고, 위기 상황에서 중심을 잘 잡는 쪽이었어요. 겁주는 단어 대신 그 실제 능력에 집중해서 "버티는 힘"으로 옮겼어요. 이름의 무서움과 실제 성향의 거리가 '겁재' 다음으로 멀었던 단어예요.

'정재'와 '편재', 같은 재물인데 다른 성향

'정재'와 '편재'는 둘 다 옛말로 재물을 가리켜요. 그런데 실제 성향은 꽤 달라요. '정재'는 정해진 몫의 재물이라는 뜻이 있어서 꾸준히 모으는 쪽에 가깝고, '편재'는 정해지지 않은 재물이라는 뜻이라 기회를 빠르게 잡는 쪽에 가까웠어요. 그래서 같은 "재물" 계열이어도 하나는 "차곡차곡 쌓는 사람"으로, 하나는 "촉이 빠른 타입"으로 서로 다르게 옮겼어요. 원래 한자 뜻이 비슷해 보여도 실제로 나타나는 모습이 다르면 번역도 갈라져야 한다고 판단한 사례예요.

다섯 기운도 같은 원칙으로 옮겼다

십성만 열 개를 옮긴 게 아니라, 오행 다섯 개(목·화·토·금·수)도 같은 원칙을 적용했어요. 한자를 그대로 읽으면 목·화·토·금·수인데, 이건 한글로 적어도 여전히 한자어로 들려요. 그래서 뜻 그대로 나무·불·흙·쇠·물로 옮겼어요. 다섯 글자 중 어느 것도 예외를 안 뒀어요 — 하나라도 한자어를 남기면 "번역했다"는 말이 무색해진다고 봤거든요.

일부러 안 옮긴 것들

무서운 말들(귀문관살, 도화살 같은 것들)은 아예 번역하지 않고 뺐어요. 옮기는 순간 그 무서움까지 같이 옮겨지는데, 그게 저희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었어요. 재미로 보는 콘텐츠에 겁주는 요소는 안 맞다고 판단했어요.

전체 사전

십성 열 개, 오행 다섯 개를 전부 이런 식으로 옮겼어요. 뜻을 억지로 짜맞추지 않고, 실제로 그 성향이 연애·일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부터 먼저 보고 거기에 맞는 요즘 말을 골랐어요. 번역 사전에서 원래 말과 옮긴 말을 나란히 볼 수 있어요. 계속 다듬고 있어서, 더 나은 표현이 떠오르면 언제든 바뀔 수 있어요. 이상한 번역이 있으면 알려주세요변경 기록에 남길게요.

이 글의 예시는 src/lib/saju/dictionary.ts의 실제 번역 데이터를 그대로 인용했어요. 사전 페이지와 이 글이 같은 소스를 공유해서, 한쪽을 고치면 둘 다 반영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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